'국민화가' 이중섭, '근대조각 거장' 문신…예술혼 빛나네

입력 2022-09-07 16:08   수정 2022-09-07 19:10


‘단군 이래 최대 미술축제’로 불리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프리즈 아트페어(프리즈)가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두 행사가 불을 지핀 ‘미술 열기’는 아직도 뜨겁다.

마침 주요 국공립미술관에서는 평소 보기 어려웠던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물관들도 국내외 희귀 유물을 내건 전시를 하는 중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미술관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심신을 재충전하고 예술적 소양도 쌓아보는 게 어떨까.
○국립현대미술관, 거장 전시 ‘풍성’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이 열리고 있다. 이중섭의 1940~1950년대 전성기 작품 90여 점과 관련 기록물을 선보이는데, 주요 전시작 중 상당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족들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다.

컬렉션에서는 1950년대 전반 작품 ‘물놀이하는 아이들’ ‘닭과 병아리’가 눈길을 끈다.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담뱃갑 은박지에 그림을 그린 ‘은지화’도 대거 나왔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크기는 작지만 구성 등을 통해 이중섭 작품 세계의 정수를 볼 수 있다”며 “은지화를 30점이나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고 했다.

다만 우리에게 친숙한 ‘소 작품’은 없다. ‘흰소’(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와 ‘황소’, ‘현해탄’(국립중앙박물관) 등 외부 전시에 나간 작품이 빠졌기 때문이다.


서울관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히토 슈타이얼: 데이터의 바다’도 놓치기 아깝다.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거장 히토 슈타이얼(56)의 대표작 23점이 나와 있다. 슈타이얼은 2017년 유력 미술 전문지인 아트리뷰가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계 인물’ 1위로 꼽은 인물로, 이번이 아시아 첫 전시다.

9일부터 개막하는 최우람(52)의 신작 전시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도 개성 강한 예술혼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서울관은 추석 당일(9월 10일) 휴관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가 열리고 있다. 한국 근대 조각 거장 문신(1922~199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전시다. 회화와 조각 등 232점과 아카이브 100여 점을 통해 그의 인생과 예술 활동 전반을 소개한다. ‘개미’와 ‘우주를 향하여’ 등 그의 대표 조각 작품과 함께 역동적인 회화들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관은 추석 연휴 내내 문을 연다.
○국내외 희귀 유물 만나볼까

국립박물관들이 선보이는 ‘전시 라인업’도 화려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메소포타미아, 저 기록의 땅’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의 유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세계 최고 박물관 중 하나인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의 소장품 66점을 빌려왔다.

메소포타미아는 인류 최초의 문자(쐐기문자)가 태어난 곳이다. ‘모든 이야기의 원조’로 불리는 길가메시 서사시, 함무라비 법전, 60진법, 도시의 개념도 이곳에서 나왔다. 전시장에서는 쐐기문자 기록물과 조각상, 부조 등 유물을 통해 4500년 전 인류 문명의 토대를 닦은 이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마련한 설명문과 관련 키오스크, 영상 자료 등을 참고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특별전 ‘나라 밖 문화재의 여정’이 열리고 있다. 해외로 반출됐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환수 문화재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조선시대 휴대용 해시계인 일영원구, 덕혜옹주(1912∼1989)가 입었던 녹당의(상의)와 스란치마(하의) 등 여러 희귀 유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모두 추석 당일(9월 10일) 휴관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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